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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부부 이야기 덧글 0 | 조회 1,078 | 2014-07-02 06:18:12
관리자  

작성일: 2007/07/31 수정일: 2007/08/01 작성자: 김정국

 

 

며칠 전,

 

장마의 끝을 보여주려는 듯 잠깐 폭우가 내렸다.

 

순식간에 하늘이 시커먼 구름으로 뒤덮이고 앞이

 

안보이게 비가 내렸다. 그게 전부인가 했더니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

 

강력한 천둥 번개가 쳤다. 그리고는 잦아들어 베란다 난간에 고인

 

물방울들이 말끔해진 대지를 호흡하는 듯 했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요즘처럼 이렇게 더운 날이 계속되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기 쉽다. 사소한 일에도 서로 부딪힌다.

 

부딪혀서 소리가 나는 건 상대를 해주기 때문이다.

 

한쪽이 화가 나서 길길이 뛰면 다른 한쪽이

 

그 순간만은 참든지 가만있는 것이 현명한 대처일텐데

 

우리는 그렇게 하기가 너무 어렵다.

 

참지 않고 맞대응하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고

 

전전 이전 일까지 들먹이며

 

다시 안볼 것처럼 싸운다. 끝까지 갈 때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들어보면 사소한 일에서 출발 했지만

 

그 순간마다 풀지 못하고 쌓아뒀던 일들이

 

그렇게 자기 안에 퇴적물처럼 쌓이다 끝내 화석이 되지 못하고

 

폭발하는 것이다. 말이 그렇지 화석 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다.

 

그게 잘 굳어서 내보일만한 화석이 되려면 한사람이

 

거의 성인의 경지에 오르든지 죽든지 할 일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신문기사에서

 

동물원 나무늘보부부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1년을 한 우리에서 지냈지만 새끼는커녕 매일 싸우고 으르렁거려서

 

유전자 감식을 했더니 두 녀석 다 수컷으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늘보는 생식기가 감추어져 있어서

 

육안으로 구별이 가능하지 않다고 쓰여 있었다.

 

해도 너무 하지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끼리 넣어놓고

 

아이 낳으라고 한 꼴이니.....

 

 

우리 부부도 그렇게 싸웠고 지금도 가끔씩 싸운다.

 

싸웠다기 보다 거의 일방적인 폭발에 묵언의 저항이었다.

 

그러나 참았다가 기회가 오면 엄청나게 따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방법이 어떻든

 

마치 이 나무늘보처럼 우리 부부가 아직 미분화된 심적 상태를

 

가지고 있어 그랬을 것이다. 다시 말해 나무늘보부부처럼

 

부부로서 살 자격이 없는데 부부가 되어 미성숙한 채로

 

살아왔기 때문이리라. 지금도 분화해 나가느라 노력중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임을 살아갈수록 느낀다.

 

 

남자의 내면에는 아니마라는 여성적인 인격이 있고

 

여자의 내면에는 아니무스라는 남성적인 인격이 있다.

 

그래서 부부 일심동체가 아니고 일심일체가 되어 서로 동등한 자격을

 

유지해서 결혼을 해야 건강한 삶을 살수 있다고 한다.

 

 

남성이 자신의 내적인 여성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하면

 

실제 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가 어렵다.

 

아니마가 단절되면 경직된 사고를 하게 되고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우울해지고 변덕스러워지며 기분에 좌우되기가 쉽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든지 아니면 너무 외부세계만을 쫒다가

 

집에 있는 아내는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우울과 같은 심인성질환에 걸려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기도 한다.

 

즉 자신의 내면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고 바깥 세계만을

 

탐하려고 하면 결국 자신의 입신출세와 명예, 돈을 얻을진 모르지만

 

너무나 황폐해진 마음 밭에서

 

아무 것도 거둬들일게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니마를

 

잘 분화발달 시키면 무한한 창조의 샘을 얻게 되는 것과 같다.

 

 

여성이 자신의 내적인 남성,

 

즉 아니무스가 분화되지 않으면 왜곡된 사고를 하고 있으면서도

 

매사에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만이 옳다고 주장하게 된다.

 

또 부부싸움을 하면 상대가 손을 들 때 까지 끝까지 따지게 된다.

 

이 때 남성은 변덕스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여성이 아니무스에 지배당하면

 

활달한 남성처럼 행동하면서 내면의 남성(아니무스)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외부세계의 남성과 경쟁하게 된다.

 

또, 학문의 영역에 빠져서 남성과의 결혼보다는

 

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그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남성보다 더 일을 잘하고 추진력 있는 여성이 되지만

 

진정한 여성성은 잃어버린 상태가 될 수 있다.

 

여성이 자신의 부정적 아니무스를 분화시키는 방법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판단될 때

 

그것이 객관적으로 옳은 것인지를 살피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이나 말을 그대로 쏘아 부치기 보다는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을 때

 

사고의 깊이가 생기면서 좀더 객관적인 눈으로

 

자기 자신과 상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니무스가 잘 분화되면 우선 당당하고 용기가 생기며

 

매사를 긍정적이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내면에서 진정한 힘이 솟아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각자 자신의 인격에 깊이를 더 할 수 있는 작업을 끊임없이 할 때

 

진정 가장 자기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이 시커멓게 되고 천둥번개가 칠 때

 

아무도 나와서 하늘을 보고 시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선 오는 비를 피하고 우르릉 쾅쾅 소리에 놀란 가슴을 쓰러 내렸을 것이다.

 

지나가는 비바람에 천둥번개에는 아무 말 없는 사람들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겠다고 맹세했던 사람들이

 

너 없이는 못살겠다며 한집에 살게 되었으면서

 

이제는 너만 없으면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모든 답은 자신 안에 있다.

 

그 답을 자기 안에서 보기가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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